• 최종편집 2025-06-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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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 상품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닐슨아이큐(NielsenIQ, 이하 NIQ)가 최근 발간한 ‘2025 PB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이 PB(Private Brand, 자체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저가 대체재가 아닌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합리적 선택지’로 인식되면서 PB는 유통사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리포트는 2024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의 판매 금액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2023년 4월~2024년 3월)와 비교한 시장 및 카테고리 데이터를 중심으로 분석됐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77%는 PB를 일반 브랜드의 대체재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으며,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다’는 이유로 구매한다는 응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는 PB에 대한 신뢰가 단순한 가격 요인을 넘어 품질 만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인식 변화는 시장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전체 일상소비재 시장이 전년 대비 1.2% 역성장한 가운데 PB는 오히려 1.6% 성장하며 선전했다. 특히 편의점 PB는 11.2% 성장하며 전체 채널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채널 내 PB 비중도 4.4%로 확대됐다. 체인수퍼에서의 PB 제품은 3.1% 성장했고, 대형마트는 3.8% 역성장했다. 전년 대비 11.9% 성장한 온라인 채널 내의 PB의 경우도 0.7%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는 건강 트렌드에 힘입어 닭가슴살을 중심으로 한 신선가공 PB 제품이 66%가 넘는 높은 성장을 보였다. 특히 신선가공 PB 중 닭가슴살 PB는 전년 대비 208.6% 성장하며 제조사 브랜드와 유사한 매출 규모를 기록했고,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되며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PB는 단순한 가격 대체재를 넘어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전략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통사들 역시 PB를 단순한 가격 경쟁 수단이 아닌 브랜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 간 PB 통합, 브랜드 리뉴얼,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PB의 브랜드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소비자 경험의 일관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변화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PB 시장은 아직 성장 여력이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유럽은 PB 비중이 30~50%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4%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소비자 69%는 ‘PB가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응답했으며, 60%는 ‘PB 구색이 다양해지면 더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시장에서도 PB의 품질과 다양성이 확보된다면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NIQ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PB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소비자 수요의 전환을 데이터로 입증하며, 유통사와 제조사에 전략적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NIQ의 리테일 부문 박춘남 전무는 “PB는 꾸준한 품질 강화와 차별화된 상품 기획력을 통해 이미 소비자의 우선 선택지가 됐다”며 “유통사는 가성비를 넘어 소비자의 숨겨진 니즈와 기대를 발견해 구매 욕구를 유도하는 상품 개발로 소비자를 자사 브랜드에 머물게 하는 브랜드 경험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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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상품 가격 대비 품질 뛰어난 합리적 선택으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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