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격호 CEO(리더스) 포럼, 평전 발간 앞두고 시상식 가지며 창업주 기려
- 신영자 의장과 장혜선 이사장 진정성 있게 전직 대표들 섬길 것 약속
- 이철우 자문위원장, 신 회장 생가 언급하며 선양사업 필요성 강조
신격호 명예회장과 함께 롯데그룹을 세우는데 힘쓴 계열사 전직 대표들의 모임인 ‘신격호 CEO(리더스) 포럼’은 지난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짓기대회 시상식을 갖고 신 회장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한편 롯데그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시상식은 롯데재단(의장 신영자)이 오는 11월 발간할 신격호 평전에 수록될 작품들을 선정하며 감사를 표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재단은 평전을 통해 신 회장의 리더십을 재조명하고 경영철학을 공유하며 창업주의 정신을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승하려 한다. 신 회장이 추구했던 가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며 그의 기업가 정신이 젊은 경영인에게 이어져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 뜻에 공감한 전직 대표들은 자신이 직접 겪은 신격호 회장과의 다양한 경험과 에피소드를 작품 속에 담아내며 신 회장의 리더십과 인간적 면모를 진솔하게 소개했다.
출품작 중 최우수 대상(상금 300만원)에는 이철우 전 대표(전 롯데쇼핑)의 ‘나는 일하는 것이 아니야, 내 삶이야’가 선정됐다. 이 전 대표는 상금을 좋은 일에 써달라고 밝히며 재단에 기부했다.
샤롯데상(상금 300만원)은 김창규 전 대표(롯데케이피케미칼)의 ‘우리가 일등인가? 신격호의 혁신 DNA’가 수상했고, 푸시킨상(상금 200만원)은 ‘진정한 민족기업 롯데’라는 글을 쓴 정기석 전 대표(롯데월드)가 받았으며, 최영수 전 대표(롯데면세점)는 ‘롯데면세점의 역사 창조’라는 글로 피천득상(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나의 아버지 같으신 신격호 회장님’을 쓴 이동호 전 대표(부산롯데호텔)와 ‘자네는 고집이 좀 있지’라는 제목의 글을 쓴 김용택 대표(롯데중앙연구소)는 특별상(상금 50만원)을 수상했다.
김호운 심사위원장(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은 심사평을 통해 “오랜 세월 동안 기업을 이어온 창업 회장의 모든 것을 짧은 글에 다 담을 수 없기에 가장 중심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전체를 유추할 수 있도록 쓴 글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면서 “또 다른 심사위원장인 한국수필가협회 권남희 이사장과 함께 출품작들을 모두 읽고 수상작을 선정했는데 두 사람이 따로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90%가 일치했다. 글들이 매우 훌륭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상자인 김창규 전 대표와 정기석 전 대표 및 최영수 전 대표가 출품한 글의 제목을 보면 롯데그룹 전반을 다 보여주고 있고 이철우 전 대표, 이동호 전 대표, 김용택 전 대표의 글은 신 회장의 인간적 면모를 잘 그려냈다”고 평하며 “글을 읽으며 롯데가 소비자와 소통하는 기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상을 통해 이를 알리는 것은 롯데의 기업 정신을 확산하는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 우리 사회와 문화에 큰 영향을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격호 회장의 적장녀인 롯데재단 신영자 의장은 오랜 세월 신 명예회장과 함께 힘을 합쳐 롯데 그룹을 세운 계열사 전임 대표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신 의장은 “아버지이자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에 대해 여러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글을 써주셔서 감사드린다. 각 대표님들께서 정성스럽게 써준 글을 통해 아버지께서 걸어오신 길과 세운 여러 가치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그런 삶을 담아주신 대표님들의 글은 저희 가족 뿐만 아니라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의 장손녀인 롯데장학재단 장혜선 이사장도 마음을 모아 준 전직 계열사 대표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진정성을 갖고 섬길 것을 약속했다.
장 이사장은 “여러분들은 우리 할아버지와 어머니와 롯데 그룹을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바친 분들이다. 이제 우리가 최선을 다해 섬기며 여러분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이런 마음을 받아주시고 같이 가길 원한다. 진정성을 갖고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장학재단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장 이사장은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이 생각을 장학생들에게 심어주고 그들이 도움을 받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봉사하며 아름다운 일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인도할 것”이라며 “후반기에는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나 선순환의 중요성을 심어줘 그들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품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이철우 자문위원장은 축사를 하며 전직 CEO들이 쓴 글들이 기업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좋은 교재가 되길 기원했다.
그는 “신격호 회장으로부터 사람을 믿고 끌어주는 것을 배웠다. 이는 리더의 핵심 가치이자 더 좋은 나라와 기업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면서 “과거에 현장에서 신 회장과 같이 일했던 일들은 우리 머리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고 이번에 이렇게 글로 나오게 됐다. 이 속에는 롯데그룹의 역사와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들어있기에 큰 의미가 있다. 이를 엮은 신격호 평전이 사회과학과 마케팅 및 경영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에게 케이스 스터디를 할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 있는 신격호 회장의 생가를 언급하며 “외국에서 우리 경영인들을 배우기 위해 오는 분들이 반드시 들렀다 가는 좋은 곳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면서 선양사업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선양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롯데그룹에서 주요 직책을 역임한 인사가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시상식은 이승훈 이사장(롯데복지재단)의 선창과 함께 참석자들이 “롯데재단을 세우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단합된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이승훈 이사장은 “여러분들의 글을 모아 만든 신격호 평전은 회장님을 추억하며 그분의 큰 발자취를 더듬어 나가는 하나의 여정이고 그 과정의 소중한 산물”이라며 “시간이 흘러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이 자리를 차지하더라도 우리 시대의 위대한 거인, 신격호 회장님은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롯데재단은 출품작들을 모아 AI를 통한 교정 및 삽화 추가 작업을 거쳐 ‘신격호의 꿈, 함께한 발자취, 롯데그룹 CEO들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평전을 11월 발간 후 샤롯데문학상 시상식과 연계해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