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혜선 이사장 “어려움 극복하고 예술 꽃피운 작가들 열정 느끼길”
- 박태광·신영진·이태량·오성철·심수진 작가 26점 출품
- ‘제2회 롯데 꿈! Dream 남북 그림 전시회’ 오는 30일까지 열려
롯데장학재단(이사장 장혜선)이 후원하고 ‘사단법인 통일을 위한 환경과 인권’이 주최하는 ‘제2회 롯데 꿈! Dream 남북 그림 전시회’가 지난 19일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2관에서 막이 올랐다.
작년에 시작돼 올해 2회를 맞이한 남북 그림 전시회는 예술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남과 북이 서로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장학재단은 ‘신격호 롯데 꿈! Dream 탈북민 지원 사업’에 책정된 예산 3억 원 중 3,200만 원을 투입해 전시회 진행에 필요한 운영비 등을 후원했다.
‘통일과 평화의 색으로 번지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태광 작가 △신영진 작가 △이태량 작가를 비롯해, 탈북민 출신 △오성철 작가 △심수진 작가 등 남북 작가 5명의 작품 26점이 출품됐다. 전시회는 이번 달 30일까지 진행된다.
박태광 작가는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물과 풍경을 중심으로 강렬한 붓터치를 선보이는 서양화가다. 특히 ‘시작’을 테마로 한 ‘기억의 소환’은 우주 공간을 형상화한 배경 위를 붓으로 흩뿌리며 우연한 표현을 쌓아 나가는 작가 특유의 강렬한 터치를 엿볼 수 있다.
신영진 작가의 회화는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한 ‘인문과 예술의 결합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낮달’ 시리즈 중 ‘낮달-두고 온 산하-압록강변’, ‘낮달-두고 온 산하-압록강변-용강리’ 등을 선보이며 현대적인 감각과 예술적 소양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인다.
이태량 작가는 “참과 거짓을 가르는 논리적인 명제, 그 이면에 존재하는 정립 불가능한 요소들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라며 강렬한 시각적 인상을 선사하는 추상적 레이어들로 구성된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드러낸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대표 작품으로는 ‘자발적인 꿈’, ‘Ultramarine Blue’ 등이 있다.
오성철 작가는 탈북민으로서 스스로를 ‘표현의 통제사회’에서 태어났다고 일컫는다. 이에 표현의 자유가 제도적으로 보장되는 사회 속에서의 경험을 “매 순간 배움의 연속 속에 다름을 이해하고 수용하기 위한 연구이자 도전”으로 느끼며, 이를 기호학의 형식을 빌린 작품으로 표현한다. 작가의 ‘시지프의 회색공간(혼돈의역동성)’, ‘시지프의 회색공간(존재의 증명형식)’ 역시 ‘삶’이라는 무게를 끊임없이 언덕 위에 올리는 시지프 신화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작가의 삶에 대한 도전 의식이 잘 드러나 있다.
심수진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유 2-5-63 Freedom’, ‘그리움 1-5-64’ 등 파란색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가에게 ‘파란색’은 ‘새롭게 다시 태어난다’라는 의미로, 작가의 고향인 함경남도 어촌마을에서부터, 자유의 땅에서 뜻밖에 겪게 된 팬데믹 시기 등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표현한다.
롯데장학재단의 장혜선 이사장은 “외할아버지이신 신격호 명예회장님도 고향을 떠나 타국에서 사업을 시작하셨다”면서 “탈북민 작가분들께서도 타지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으셨을 텐데 그럼에도 좋은 작품을 출품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 이사장은 “관람 온 모든 분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을 꽃피워 낸 작가분들께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면서 “각자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예술로 승화시킨 작가들의 우직한 고집과 열정을 온전히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장학재단은 ‘신격호 롯데 꿈! Dream 탈북민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 2024년부터 탈북민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교육 기회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번 남북 그림 전시회를 비롯해 재단은 올해 △탈북민 가정 학습비 지원 △북한 이탈 주민 정착 지원 △남북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문화 행사 △남북 청소년 환경 보호 활동 △글짓기 대회 등 탈북민을 위한 다양한 장학 및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