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 “시대의 파수꾼이라는 정체성 지키며 사역한 박조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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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독립교회연합회(총회장 정인찬 목사, 이하 WAIC)는 22일 서울 노량진 CTS아트홀에서 ‘제2회 웨이크신학포럼’을 가졌다.

 

‘교회사로 보는 박조준 목사의 설교와 목회 신학’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민경배 박사(전 서울장신대 총장),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 박응규 박사(전 아신대 대학원장) 등이 참여해 설교와 발제를 하며 박조준 목사를 조명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정일웅 박사는 ‘한국교회 개혁과 교회 연합의 선구자로서 박조준 목사’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박조준 목사가 목회 사역에서 보여준 특징은 개혁과 한국교회연합의 정신에 관한 것이다. 그는 이 두 가지의 정신을 선견적으로 보여 준 선구자로 보여진다”면서 “그의 설교가 지향하는 거시적 관점의 목표를 주목해보면 한국교회의 개혁과 교회의 연합정신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 박사는 “박 목사는 영락교회의 목회자로서 70년대 후반 주한미군 철수의 국가적인 문제가 대두됐을 때 영락교회 내에서 과감하게 미군 철수 반대를 위한 연합기도회를 개최했을 뿐만 아니라 미군 철수 반대를 위한 시찰단 구성에 참여해 미국교회의 지도자와 정치인들을 만나 설득하는 모범을 보여줬다”면서 “그는 80년대 초 한국 정치에 새롭게 등장한 신군부 세력을 향해 불의를 외치며 행동한 일에서도 그의 교회개혁과 사회개혁의 의지가 어떠한지를 확인하게 해준다. 그는 실제로 신군부가 요구하는 여러 일들에 동참을 거부했으며 그들의 행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직간접으로 많은 회유와 권유의 압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정치적 불의에 대항하는 설교와 행동을 보여 준 한국교회개혁의 선구자”라고 밝혔다.

 

교회 내에서의 개혁적 모습에 대해서도 말했다. 정 박사는 “박조준 목사는 장로제도가 복음의 섬김 정신은 망각하고 그 직분을 남용해 편을 나눠 대립하는 정치집단이 된 모습을 경험해 변질된 장로제도를 과감하게 개혁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에 새롭게 시작한 갈보리교회의 사역에서 장로를 세우지 않는 교회의 제도개혁을 단행한 것”이라며 “박 목사는 ‘교회가 제도와 조직에 얽매이지 않을 때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펼 수가 있다’는 말로 교회 제도개혁의 실제적인 의지를 보여 줬다”고 했다.

 

교회 연합과 관련해서는 박 목사가 세운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를 주목했다. 정 박사는 “박 목사는 ‘독립교회연합회’를 시작으로 교회 연합의 정신을 보여줬다. 또 하나의 교파를 만든 일로 평가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박 목사의 교회 연합은 지역 교회가 복음 전파와 교회 사역의 독립권을 존중해 목회자를 중심으로 복음 사역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려는데 있었다. 총회나 노회의 교권이 지나치게 지교회를 간섭하지 못하게 한 것”이라며 “이러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 바로 ‘독립교회’라는 용어 사용이다. ‘독립교회’라는 언어사용에서 박조준 목사는 그간 지역의 목회 생활에서 상회(上會)의 정치적 간섭과 지배로 인한 교권의 압력을 얼마나 많이 받았었을까를 짐작하게 된다. 그리고 교회의 상황에서 목회자의 재량과 역량을 충분하게 발휘하는 목회풍토를 조성해 주려는 것이 박 목사가 보여준 교회관, 즉 교회 연합의 정신이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박사는 “독립교회를 특성화하면서도 역시 ‘연합’이란 용어를 병행해 그가 생각한 교회 연합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쉽게 확인시켜준다. 물론 그것은 내적으로 독립교회가 지향하는 정신에 부합한 지교회(목회자)들의 연합을 표방하면서도 밖으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인 교회의 연합정신을 보여 주고 있는 점이다. 바로 그 점에서 나는 박조준 목사가 한국교회의 연합정신을 보여 준 선구자로서의 모습을 말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연합정신은 한국교회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됨을 기억하게 하며 분파한 그룹들의 연대를 결속하게 해 준다고 생각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날 박응규 교수(아신대 역사신학)는 ‘박조준 목사의 목회 사역과 한국 교회사’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박조준 목사의 사역을 살펴보며 한국 교회사적 공헌과 의미를 고찰했다.

 

박 교수는 “박조준 목사의 목회와 설교는 종교개혁의 전통과 신학 위에 굳건히 서 있으며 ‘한평생 교회와 사회를 개혁해 나간 개혁과 영적 쇄신의 목회와 설교’라고 특징지을 수 있다. 그의 교회론은 개혁주의 신학의 대표적 신앙고백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25장을 근거로 지상의 교회는 ‘보이는 교회’로 혼잡과 과오에 빠질 수 있기에 중세교회가 종교와 권력의 결탁으로 타락하게 된 것을 늘 경계하면서 교회는 항상 깨어 개혁되어져야 함을 강조했다”면서 “그에 의하면 사회가 타락해서 교회가 타락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타락하면 사회가 타락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서야 하고 교회가 바로 서려면 목사가 먼저 바로 서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박 목사는 유신독재 시대에 수요기도회 말씀을 선포하면서 강조했던 주제 중의 하나도 ‘공의를 따라 삽시다’라는 예언자적 설교였다.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세울 때에도 공의의 법칙에 따라 세워야 하고 헌법정신에 근거해서 입법, 사법, 행정부가 모두 공의에 의해 시행될 때에만 국가에 진정한 평화가 올 것이며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자유와 권리가 법 아래서 평등과 원칙이 잘 준수될 때에만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그런 면에서 박조준 목사는 설교자로서 ‘시대의 파수꾼’이라는 정체성을 평생 지키며 목회자로서의 삶과 사역에 임했다”고 평했다.

 

발제를 마무리하며 박 교수는 “박조준 목사는 시대 속에서 목회자로서 걸어가야 할 길을 외면하지 않았고 외쳐야 할 소리를 가감 없이 외쳤다. 이러한 자세로 개인적인 시련과 고난의 길을 통과해야 했지만 한국교회와 목회자가 지향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줬고 함께 그 길을 걷고자 노력했던 목회자들의 지도자였다”면서 “그의 목회 사역 기간 동안 경험했던 사건들은 고스란히 그 시대의 한국교회사 내용으로 채워졌으며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노년에 이른 박 목사의 사역을 잘 마무리하고 후배 목회자들과 그가 세운 기관들이 그 뜻을 잘 이루어감으로 한국교회를 통해 복음전도 및 선교사역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이다. 또한 사회 각 분야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수많은 성도들과 새로운 세대들이 계승해 가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 이루어져 갈 때 그의 삶과 목회 사역의 진정한 의미가 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임승안 박사(전 나사렛대 총장)는 ‘박조준 목사 그 삶의 이야기 세 편’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건강 문제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고 최원호 목사(은혜제일교회)가 임 박사의 발제문을 대독했다.

 

포럼을 마무리하며 임우성 사무총장(웨이크사이버신학원 이사장)은 WAIC가 설립자인 박조준 목사의 정신을 따라 시대 속에서 할 말을 외치며 복음 전파에 힘을 쏟는 단체가 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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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독립교회연합회, 포럼 갖고 박조준 목사의 설교와 목회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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