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27(금)
 
  • 총상금 9천만 원, 2,942명 응모 ‘대상 김이듬·표명희·민병일 작가’
  • 장혜선 이사장 “재능있는 문학인들 빛낼 수 있는 기회 제공할 것”
  • 김홍신 작가 “신격호 기념하는 문학상, 세상을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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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장학재단(이사장 장혜선)은 지난 28일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제1회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시상식을 시작하며 장혜선 이사장은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은 문학가를 꿈꾸던 할아버지의 뜻을 잇기 위해 시작됐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인 2,942명이 응모해 경쟁률이 330대1이나 돼 놀랍고 기뻤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수상하신 작가들에게 존경을 표한다”면서 “우리나라 국민은 여러 분야에서 굉장히 뛰어나다. 특히 창의성과 아이디어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샤롯데 문학상이 우리나라의 재능있는 문학인들을 더 빛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김이듬 시인(시 부문, 부문명 ‘푸시킨 문학’), 표명희 작가(소설 부문, 부문명 ‘괴테 문학’), 민병일 작가(수필 부문, 부문명 ‘피천득 문학’)가 수상했다. 


시 부문 대상을 수상한 김이듬 시인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인사다. 심사위원들은 “김 시인의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은 낮은 어조로 일상적 사건에 숨겨진 모호한 아픔이나 불안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있다”면서 “언제나 세계를 사랑하고 분노와 부정의 방식에서 일상의 긍정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시의 경지를 열어 보였다”고 평했다.


표명희 작가는 ‘버샤’라는 작품으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으며 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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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부문 대상을 받은 민병일 작가는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감성적으로 담아내는 세계적 사진작가이자 수필가다. 그의 작품인 ‘담장의 말’은 담벼락이 지닌 질감과 자연 친화적인 요소에서 사람과 공간과 사물을 바라보는 긍정의 힘이 철학적 모티브와 어우러져 존재에 대한 사유를 표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담장의 미학을 통해 건져 올린 자아성찰이란 결과물이 자연과 예술로 맥을 잇고 있어 당선작으로 손색이 없다”고 밝혔다.


최우수상 수상자 및 작품은 다음과 같다. △시 부문(푸시킨 문학) : 기혁 ‘신파소설’, 유미애 ‘어떤 악기일까?’ △소설 부문(괴테 문학) : 백지인 ‘초상화와 사진관’, 남선정 ‘집으로 가는 길’ △수필 부문(피천득 문학) : 허정진 ‘모탕, 그 이름만으로도’, 김희숙 ‘누름꽃’.


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천만 원, 최우수상 수상에게는 각각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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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듬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2001년에 등단해 24년째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국내외에서 20권에 달하는 단독서적을 발표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는데 대기업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이름이 새겨진 상이자, 공정한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특별하고 기쁘고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여러분의 사랑을 잊지 않고 더 좋은 작품을 쓰며 매혹적으로 살아보겠다”고 밝히며 “롯데장학재단은 독서미술대전, 지역아동돕기, 우수 인재 발굴 및 후원사업 등 인문학과 문화예술에 깊은 관심을 갖고 막대한 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문학상이 50년, 100년 그 이상 영원히 이어져서 한국의 문학을 세계로 확장하는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정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을 통해 독특성에 중점을 두고 심사했고, 오해받을 수 있는 요소를 제하는데 힘썼으며, 한달 반 동안 공정한 심의를 거쳤음을 밝히는 한편 낙선된 이들의 작품도 훌륭하기에 모두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특히 그는 “롯데장학재단이 문학상을 만든 것은 한국의 다음 세대 작가들이 자기 작품을 들고 씩씩하게 시합에 나올 수 있는 힘을 줬다”고 평하며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은 우리들의 문학판에 새로운 못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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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신 작가(자문위원장)는 영상 축사를 통해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의 제정 및 시상을 축하했다. 김 작가는 “인간의 아픔을 향기로 바꾸는 것이 예술이고 문학이다. 이 땅에 찬란한 꽃을 피워준 많은 분들이 기쁨을 나눠줬는데 그중에 뚜렷한 표가 나는 분이 신격호 회장”이라며 “그를 기념하는 문학상이 우리 세상을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롯데재단 안승호 자문위원, 롯데재단 라종억 자문위원, 롯데재단 이철우 자문위원, 롯데재단 전용수 자문위원, 롯데장학재단 최경희 이사, 롯데장학재단 신혜원 이사, 롯데복지재단 조한봉 이사, 롯데삼동복지재단 조기연 이사, 김홍정 작가(심사위원장), 문복희 가천대 명예교수(심사위원), 건국대 임지연 교수(심사위원), 하재일 시인(심사위원), 김호운 이사장(한국문인협회), 롯데재단 이동호 자문위원, 김수복 회장(한국시인협회), 피천득기념사업회 정정호 부회장 등이 함께하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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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판의 새로운 못자리 된 ‘신격호 샤롯데 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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