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및 ESG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32%는 녹색 스킬(skills)을 내부에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30일 ‘KRIVET Issue Brief 285호(‘탈탄소 경제로의 이행을 위한 기업의 녹색 전환과 녹색 스킬 분석’)’를 통해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업의 인식과 대응 활동 및 요구되는 숙련 등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23년 국내 이차전지 기업 18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기후변화 대응 실무 담당자 12명이 참여한 심층 인터뷰를 분석한 것이다. 주요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국내 이차전지 기업의 녹색 스킬 획득 방법을 조사한 결과, 32%가 활용하는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일하며 배우기(learning-by-doing)’, 직장 내 교육훈련(OJT), 재직자 대상 정부 훈련프로그램 활용 등을 통해서 기업 내부에서 동원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부 전문가를 채용하는 경우는 18%, 외부 민간기업의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는 12%로 각각 집계됐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친환경 업무의 경우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녹색 스킬은 ‘기후 변화 및 규제 관련 지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스킬도 많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기업의 60% 이상이 자기 학습 및 문제해결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및 대인관계 능력이 중요하다고 인식했다. 이는 기업이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내부의 협력과 지속적인 학습, 문제해결을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 연구를 수행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성익 부연구위원은 “기업의 녹색 전환 활동은 친환경 기술과 기후변화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스킬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기업의 녹색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 단기적으로는 일반적인 스킬과 지식을 향상시키고, 장기적으로는 높은 수준의 녹색 스킬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직업교육과 직업훈련의 연계와 통합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997년 설립된 곳으로 국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교육과 고용 분야에 대한 정책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