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가 지난 10일 SK온과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약 한 달 만에 체결된 신규 업무협약이다.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향후 수요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고객사들과 구체적인 물량을 확정해 중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국내 소재 업체 중에서는 LFP 양극재 사업을 가장 빠르게 준비 중이다. 현재 파일럿 라인에서 제품을 출하해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 10일 이사회를 개최해 본격적인 신규 LFP 양극재 사업을 위한 신규법인 설립 및 신설 법인에 대한 지분 취득을 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 미-중 갈등 등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이처럼 빠르게 LFP 양극재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이유는 중저가 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양극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엘앤에프는 미국의 세금 및 지출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OBBB)이 통과됨에 따라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AI 데이터센터 급증 및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설비 증가에 따른 ESS 수요 확대 등으로 배터리 셀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급증하는 LFP 양극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업체들이 미리 당사의 LFP 양극재 생산 라인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는 한국산 LFP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에 대한 러브콜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의 보조금 문제로 세계 각국에서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탈중국 원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외 배터리 서플라이체인을 확보한 곳은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에, 중저가 EV 및 ESS 시장에 대응을 위한 LFP 양극재 공급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엘앤에프는 현재 단계적으로 최대 6만 톤 규모의 LFP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급증하는 수요에 따라 추가적인 증설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