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1(토)
 
  • 바이어하우스학회 심포지움 갖고 북한 진단하며 선교 방향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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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탈북인들 통해 ‘작은 통일’을 경험하고 있다”

탈북인 특수심리 이해하며 ‘북한체제 트라우마 치료’ 필요

 

바이어하우스학회는 14일 서울 양재동 횃불회관에서 ‘북한선교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6회 심포지움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이승구 교수의 인도로 예배를 드리며 시작됐다. 박명수 교수는 ‘네 손에서 하나라 되리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는 좌파적 공산 통일이 아닌 자유 통일을 이뤄야 한다. 복음 안에서 한 마음이 돼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자유 통일을 이뤄야 하는 것”이라며 “통일 문제는 낭만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현실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바라봐야 한다. 요셉처럼 훌륭한 지도자가 나와 기독교적인 정신으로 통일을 이뤄 대한민국과 북한이 모두 잘 살게 되는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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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교수

예배 후에는 유혜란 대표(북한체제트라우마치유상담센터), 임헌만 교수(백석대 교수), 윤현기 교수(아신대 북한연구원 교수) 등이 발제자로 참여해 북한 선교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첫 발제자로 나선 유혜란 대표(새중앙교회 북한 사역 담당)는 북한에서 의사로 일하다 탈북해 목회자가 된 인사다. 유 대표는 ‘북한체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전도 전략’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북한은 계급사회이고 통제하며 억압하는 사회다. 북한은 지금 심각한 마약 중독과 매춘 이로 인한 가족 해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하며 한국교회가 어떻게 전도하고 선교해야 하는지 설명했다.


유 대표는 ‘북한체제 트라우마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북한은 보건 의료체계가 붕괴돼 스스로 진단하고 시장에서 약을 구매하는 등 의약품과 마약의 오남용이 심각한 현실”이라며 “북한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웰빙의 반대인 질병 상태다. 정신적으로 항시적인 트라우마를 야기하는 구조로서 공포와 불안 등의 외상 정서를 고착시키고 이에 따라 사회적 건강은 만연한 불신으로 인해 단절 상태이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병리적으로 고립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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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란 대표

이어 유 대표는 “탈북인은 북한의 이중구조적인 억압사회에서 경제적, 정치적, 생존의 위협을 피해 탈북한 사람으로 체제 상처와 상실감, 문화충격을 겪고 있다. 이들이 북한 체제를 떠나지 않을 수 없던 상황을 비롯해 북한을 떠나 탈북인으로 제3국에서 겪는 문제 및 한국에 정착하며 직면한 개인적 한계들을 헤아리는 것이 필요하다. 탈북인들의 특수심리 이해가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유 대표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인들을 통해 북한체제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전문상담사를 양성해야 함을 역설하며 북한선교는 탈북인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유 대표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먼저 보내신 탈북인들을 통해 ‘작은 통일’을 경험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탈북인들을 주님의 제자로 양육하는 것이 그들을 ‘북한의 한 교회’로 세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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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헌만 교수

임헌만 교수는 ‘제사장 나라로서의 통일 코리아에 필요한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화해 사상’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했다.


임 교수는 “북한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 그들의 세계관과 가치관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주체사상의 구조가 기독교를 모방한 것이라는 북한 연구 사례는 기독교가 주체사상을 대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평양 대부흥 운동을 비롯한 기독교 부흥의 역사만 일견하더라도 이와 같은 집단적 회심과 용서는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하에 개인적 회심보다 더 강력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미래 통일 사회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회심과 용서 그리고 그로 인한 화해는 단순한 선교적 차원이 아닌 두 이질적 집단의 평화적 통일 사회를 위한 민족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교수는 “통일은 힘의 우위에 의한 체제나 영토의 통일이 아닌 화해를 통한 심리적 통합이 우선돼야 하며 그러한 화해적 통일은 하나님의 간섭과 섭리, 주관하에 이뤄진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사상의 민족공동체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현기 대표(평화나눔재단)는 ‘북한 그루터기 신자가 한국교회에 주는 도전’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윤 대표는 “북한의 교회는 공인교회, 지하교회, 그루터기 공동체가 있다. 지하교회는 조선족이나 중국을 통해 복음을 받은 자들과 남한 복음방송으로 복음을 받아들인 자들이고 ‘그루터기’란 6.25 전쟁 이후 공산정권의 탄압으로 유형 교회를 떠나 개별적으로 흩어진 신앙인”이라며 “그루터기 공동체는 5만에서 10만 명 정도로, 과거 30만 명의 기독교인 가정들이 그 중심에 있다. 이들은 명절에 함께 모여 가문의 내력을 깊이 새기고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 신앙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조상들이 깨끗하게 살았던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후손들에게 이야기 한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표는 “북한에 남은 그루터기는 한국교회를 깨우는 도구다. 시련과 고난을 통과한 북녘의 남은 자들이 한국교회를 각성하게 한다”면서 한국교회가 복음적 통일과 북한선교라는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하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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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인을 제자로 양육하는 것이 ‘북한의 한 교회’ 세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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