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6(목)
 
  • 성경환 고문 “목사가 하나님보다 더 가까이 하는 게 핸드폰, 하나님보다 영향력 커져”

CTV 직원(860).jpg

 

태준호 사장, CTV 사실상 성경환 고문 체제로 운영될 것 밝혀

보수 색채 강한 합동 목사들과 다른 성향 인사 데려온 이유는?

 

예장합동총회(총회장 권순웅 목사) 교단지인 주간기독신문(사장 태준호 장로)이 인터넷방송 CTV를 만들고 고문으로 성경환(전 MBC 아나운서국장) 씨를 영입했다.


기독신문 사장 태준호 장로(태인교회)는 “성경환 고문이 특별히 기독신문사 자문역을 맡아서 CTV를 세우는데 지금까지 많은 일을 했다. 앞으로 진행될 모든 방송의 책임을 다 지고 있다”면서 CTV가 사실상 성경환 고문 체제로 운영될 것임을 밝혔다.


전라북도 정읍 출신인 성경환 고문은 원불교 정신으로 세워진 원광대학교에서 초빙교수를 했고 성공회대학교에서 겸임교수를 했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KTV국민방송(한국정책방송원)의 원장으로 임명돼 문재인 정부의 정책 홍보를 위해 앞장서 뛰었던 인사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KTV 원장 잔여 임기 1년을 앞두고 퇴임했다. 이와 관련해 2022년 5월 12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한 기사를 보면 성경환 고문은 “난 문재인 정부의 정책홍보를 위해 임명된 사람”이라며 “지향성이 다른 정책을 홍보할 수 없어 내 소임을 마친다”고 이유를 밝혔다.


보수 색깔이 강한 예장합동 교단의 목회자들과 상당히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인사이기에 교단 내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CTV를 구성하고 있는 직원들 또한 CBS 출신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독신문사가 밝힌 CTV 직원은 다음과 같다. △성경환 고문(전 KTV 원장) △김희돈 팀장(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코리아 본부장) △신용섭 PD(전 CBS PD) △양송이 PD(전 CBS VJ) △박은결 아나운서(전 GOODTV 아나운서).


ctv단체사진(860).jpg

 

한편 성경환 고문은 CTV 시작부터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6일 서울 대치동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드린 ‘기독신문사 CTV 미디어방송국 개국 감사예배’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성경환 고문은 목사가 하나님보다 핸드폰을 더 가까이 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기 전에 필요한 것을 네이버와 구글에서 검색부터 하는 것이 사실이 아니냐고 하며 “하나님의 영향력보다 핸드폰의 영향력 즉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예장합동 교단 내 목회자들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한 목회자는 “성경환 고문은 대체 자기 주위에서 어떤 목사들을 봐왔길래 목사가 기도하기 전에 인터넷 검색부터 한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며 깎아내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잘못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영향력보다 핸드폰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망언을 할 수 있는지 정말 참람하다”면서 “이렇게 비뚤어진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데려와 기독신문이 운영하는 인터넷방송의 핵심 직책을 맡긴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인사는 기독신문의 고위 인사가 사람을 데려오는데 있어 신앙 검증에 실패한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는 “목회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런 수준이고 하나님의 영향력을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을 그 자리에 넣은 것은 인사 실패로 보인다. 지금 드는 생각은 기독신문의 고위 인사가 자신과 지역색이 같은 사람을 자리에 앉히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면서 “교단 인사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고향과 이력 등이 아니라 제대로 된 신앙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가치관을 가졌는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이렇듯 기독신문이 주도해 만든 미디어방송국 CTV가 시작부터 논란에 휩싸인 모습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이들의 사과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기독신문, 문재인 정부 정책 홍보 위해 앞장선 성경환 씨 CTV 고문으로 영입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